제작진은 한국으로 돌아와 당시 통역관으로 일했던 백상기 고문의 기억을 바탕으로 아일라를 찾기 시작합니다. 안키라 학원은 터키군이 세운 고아원인데 1960년대 까지 운영되어 왔다고 합니다.
한국전이 끝난 뒤 슐레이만이 아이를 맡긴 곳도 바로 이 안키라 학원 입니다. 안키라 학원에 있던 분들은 최근까지 연락하며 형제회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아일라를 찾았습니다. 그녀의 한국 이름은 김은자. 한국에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자식들이 손자를 낳고.. 60대 할머니가 되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슐레이만이 가지고 있던 사진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김은자씨도 이 분을 찾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름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 국가보훈처에서 터키 참전용사의 재방한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슐레이만을 비롯한 터키 참전 용사들은 6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고 몰라보게 발전된 모습에 놀랍니다.
슐레이만도 알리빌게의 무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리에 총을 맞고 바로 데려 올 수가 없었는데 그 후에 머리에 총을 맞아 현장에서 죽은 친구라고 합니다.
슐레이만은 이제 아일라를 만나러 갑니다. 한국에 도착한 직후 제작진은 아일라를 찾았다고 알렸고 그 소식을 들은 슐레이만은 눈물을 글썽입니다.
서로를 만나기 전 약속이나 한 듯 선물을 준비하는 아일라와 슐레이만. 슐레이만은 터키에서 이것 저것 많이 챙겨 왔습니다.
만나러 가는 길에도 아일라 얘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슐레이만.
그리고 두 사람은 어느 공원에서 재회를 하게 됩니다. 더이상 말도 통하지 않고 15개월의 만남에 60년을 떨어져 있었지만 보자마자 부둥켜 않고 우는 두 사람.
김은자씨의 아들 손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슐레이만 부부
헤어짐의 시간은 다가오고.. 작별 인사를 하는 슐레이만과 김은자씨. 슐레이만은 김은자씨에게 주려고 선물 외에도 미국 달러까지 준비해 왔고 그걸 건내줬습니다. 마치 어린 자식이 외지에 나갈때 용돈 주는 부모님 처럼...
이렇게 다큐멘터리는 끝이 났지만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터키에서 영화화 되었고 그것이 제가 처음에 얘기 했던 영화 아일라 입니다. 지금부터는 그 후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3탄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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