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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를 극혐하는 제가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곤지암을 보고 왔습니다. 약 90분 정도의 영화였는데.. 저는 약 60분 정도만 열심히 보고 나머지 30분 정도 눈을 감고 있어서 뒷내용이 어떤지 잘.....;;;; 같이 보러간 지인에게 '무슨무슨 소리가 났는데 그건 왜그래?' '누구누구는 마지막에 어떻게 됐어?'라며 폭풍 질문과 약 두시간에 걸친 검색으로 저의 호기심을 채웠네요. 심지어 지인이 그럴거면 그냥 보지 그랬냐고 할 정도로 영화를 본 후에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럼 이제 곤지암의 공포를 다시 느껴볼까요?
1. 영화 곤지암의 간단 줄거리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곤지암 에서의 호러 체험을 실시간 방송하기 위해 모인 남녀 주인공 7명이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실제로 체험하며 촬영을 하면서 일어나는 상상도 못한 기이하고 소름끼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
2. 영화 곤지암 얼마나 무서운가?
일명 팝콘이 날아다닐만큼 무섭다고들 하는데요. 실제로 네이버 평점에 한줄평을 봐도 다들 엄청 무섭다고들 하죠. 실제로 물론 무섭습니다. 그런데 제 지인은 보고 와서 하나도 안무섭대요;;; 급식충들이나 무서워하지 성인이라면 그렇게 무서울 만한 내용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나는...?) 영화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거의 무서운 것이 없고 마지막 20~30분에 몰아서 나오는데.. 전체관람가를 의식해서인지 잔인한 부분도 없고 죽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또 특이한 점은 보통 공포영화는 소름끼치는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으로 무언가가 곧 다가올 것 같다는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반해 이 영화는 정적이 흘러요;;; 근데 영화관 전체가 정말 조용해서 더 무서웠습니다. 정말.. 그 많은 사람이 같이 보는데 침조차도 아무도 안삼키는 적막감;;;; 음악으로 신호를 안주니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 계속 긴장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 같이 공포 영화를 잘 못보는 사람에게 마지막 20분은 정말 초죽음이고.. 공포영화를 엄청 즐기시는 분들은 그냥 보통이다 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 공포 영화 중 상위권 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겠네요.
3. 실화를 바탕으로 했을까?
영화 형식이 페이크 다큐이다 보니 뭔가 실화일 것 같은 느낌이 전체적으로 드는데 사실 이 모든 것이 허구라고 합니다.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곳은 없고 남양신경 정신병원이 정식 명칭입니다. 영화에서 처럼 1979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1992년에 개원 하였다가 96년에 문을 닫았는데 아무래도 폐원한 정신병원이다 보니 폐건물 특유의 을시년스러움에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2012년 아무 근거도 없이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에 뽑히면서 유명세가 더해져 많은 BJ들과 블로거들이 직접 방문하였고 방송사에서 무당까지 데려가서 방송을 만드는 등.. 마치 진짜 호러 스팟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병원은 공포체험을 위해 단체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공포를 느낀 주민들에 의해 출입 금지인 관계로 영화 촬영은 부산의 옛 해사고 건물에서 했습니다. 과거 무한도전 에피소드 중 '무도공개수배'에도 나왔던 장소라고 하네요.
이 에피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뭔가 공포 스러운 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유재석은 단서 획득을 위해 저 휴대폰을 혼자 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죠ㅋㅋㅋㅋㅋ
또한 병원 원장이 환자를 모두 죽이고 자살해서 폐원 하였다는 소문과는 다르게 원장님은 다른 곳으로 가 지금도 병원을 경영하며 잘 살고 있으며 이 건물은 당시 법에 의해 상하수도 시설을 증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비용 문제 때문에 병원 문을 닫기로 하였고 건물과 땅의 주인이 노환으로 사망하자 미국에 살고 있는 그 아들들이 건물을 철거할시 부담해야 할 어마어마한 상속세 (약 30억원) 때문에 방치되어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그 병원의 내부가 음침하고 괴기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수많은 방문객들의 낙서로 보아.. 무서운 분위기가 다 인 것 같습니다.
4. 생소한 캐스팅
영화의 주연 7인들은 대부분 처음 본 인물이거나 어디서 봤다 싶은데 어디인지 모를 인물들 입니다.
★ 위하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인지 모를 이 청년... 특이하게도 위씨 더군요. 이 영화가 페이크 다큐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바로 어디서 본 듯한 이 연예인의 잘생긴 외모가 매우 비 다큐 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제훈과 최희서 주연의 박열에 나왔다고 하는데.. 제가 박열을 봤는데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아래의 장면인데.. 도대체 무슨 장면인지 처음보는 장면이네요;;;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얼마전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황금빛 내인생'에서 서현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인 '류' 역할인데.. 저는 이 드라마를 안봤거든요...
최근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 동생 역할로 나오고 있으니.. 최근 커리어가 아주 좋네요. 인지도 상승 쭉쭉 하고 있습니다.
★ 박지현
제가 유일하게 알아본 배우인데 임시완이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극 '왕은 사랑한다'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윤아가 여주였는데 거기서 숨어 사는 여주를 대신해 여주 행세를 하는 여주의 몸종 '비연' 역할을 맡았습니다. 신인이라 그 외에 영화 '반드시 잡는다' 말고는 작품이 없네요.
영화 출연보다 더욱 이슈가 되었던 것은 언제부터 사겼는지 모르지만 KBS의 조항리 아나운서와 지난해말 결별했다는 사실입니다.
★ 이승욱
정말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참 똘똘하게 생겼다... 싶었는데 말이죠. 이 배우는 곤지암 출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중단을 하게되어 곤지암 홍보활동에도 전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네이버에 검색해도 이 분만 얼굴이 안떠요. 은퇴는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것으로 구체적인 이유는 나오지 않았네요.
아직도 인스타에서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곤지암 주연배우 이승욱의 인스타그램 주소는 링크를 클릭하세요
이 분도 역시 경력이 거의 없는 신인인데 과거 TVN 콩트앤더시티 에서 하연수와 시간을 돌리는 소녀에 출연 했습니다.
★ 유제윤
훈훈한 남자 3번 유제윤 입니다. 호러물인 이 작품에서 살짝 찌질미와 함께 개그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의외로 뮤지컬 배우였네요. 뮤지컬 이외의 연기 활동은 곤지암이 처음이에요.
★ 오아연
굉장히 청순한 이미지 인데.. 그래서 뭔가 더 으스스 하더라구요. 뭔가 해맑으면서 청순해서 사고치거나 반전이 있을 것 같아 보는 내내 긴장 타게 했던 분입니다. 다른 작품도 꽤 나왔는데 저는 처음 봤네요. 곤지암 외에 가장 유명작은 아마도 2017년 여름에 방송되었던 낭궁민 주연의 '조작'이 아닐까 싶은데.. 전 이 작품도 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보신 분들은 알아보셨겠죠?
매사 성실하고 열정이 넘치는 ‘대한일보’의 인턴 기자 ‘공지원’ 역할이라는데... 영화와는 다르게 매우 사랑스럽네요!
★ 문예원
극중 이름과 실제 이름이 유일하게 다른 캐릭터 입니다. 극중 인물의 이름은 '샬롯' 인데요, 처음에 과하게 오바하고 영어 발음이 좀 오그라들었는데 공포에 질겁하는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솔직히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극 중 이 분의 표정 = 영화를 보는 제 표정 이였으니까요...
이 분은 이 작품 말고는 다른 작품은 전혀 없으며 극중에 입고 나오는 의상 그대로 오디션을 보러 왔다고 합니다!
★ 박성훈
이 분은 영화 볼 당시에는 누구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누구인지 알겠더라구요. 제가 30분간 눈 감고 있다가 가끔 1초씩 눈을 떴었는데 그때 잠시 봤던 이 분의 공포스러운 표정이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어요.
제가 육룡이 나르샤를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성균관에서 이방원을 괴롭히던 길태미의 아들 길유로도 나왔었고..
질투의 화신에서 고경표의 비서 역할로 나름 비중이 있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오아연과 마찬가지로 조작에서 나성식 역할을 했습니다.
★ 박지아
그리고 이 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정말 중요한 역할로 나오셨죠.. 이 분은 바로 알아 봤는데 참 고전적 미인이시더라구요. 이 분이 나오는 장면에서 합성이 너무 잘되어서 처음엔 뭐지...? 했었다는..
이 분은 이런 저런 영화에 주로 나오시고 드라마에도 가끔 나오시는데 제가 본건 박신혜 김래원 주연의 닥터스에서 박신혜의 새엄마 역할이었어요. 거기서 어딘가 아팠나.. 약간 장애가 있는 연기를 아주 잘 하셨습니다.
5. 손익분기점
페이크 다큐 형식이기도 하고.. 촬영장소도 한정적에.. 배우들 모두 신인이라 초저예산으로 찍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70만명이 손익분기라고 하네요. 그런데 벌써 200만명을 넘었고 앞으로 관객수는 더 늘어날 것 같으니.. 초 대박이 났습니다!!
※ 여기서 부터는 초강력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6. 영화 곤지암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인 샬롯 + 영화 곤지암 최고의 명장면
곤지암 예고편을 보면 샬롯이 가장 많이 나오는데 가장 끔찍하게 당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402호로 끌려가서 순식간에 처리되기라도 하지... 샬롯은 혼자서 장소도 바뀌고 힐까지 신었는데 산행을 한대다가 가장 끔찍한 형상을 보고.. 죽었으니까요 ㅠㅠ 죽도록 무서워서 겨우 탈출했는데 같이 탈출 한 사람이 귀신이였다니... 다들 기억하시죠? 바로.. '지현아..?' 하면서 섬뜩하게 서있는 지현이를 부르자.......
심장 약하신 분들 주의하세요!!!
명장면과 함께 하는 명대사 : 샤브샤브샤브샤브샤브샤브샤브샵스샤브샤브샤브샤브샤브샤브
처음에 지현이와 병원을 빠져 나갔을때 뭔가.. 둘은 살아남아서 나중에 미쳐가거나 샬롯은 자살할 줄 알았어요. 샬롯 이름 밑에 살자가 자살로 바껴서... 그런데 혼자 402호에서 죽다니.. 샬롯 넘 불쌍...
7. 지현은 처음부터 귀신이였다?
샬롯이 제일 많이 당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그 외에도 아무 생각 없이 본 장면들에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 지현은 애초부터 모두를 곤지암으로 유인한 곤지암의 귀신이였음
지현은 빙의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귀신이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초반에 다 함께 만나는 장면에서 다들 자기 소개를 하는데 (간호사, 미국태생, 유투버, 운영자, 진행자 등등) 지현만 자기 소개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에도 나오듯 지현은 처음부터 팔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오는데요,
곤지암 병원에 있던 단체 사진을 자세히 보면 맨 오른쪽 끝 여자가 팔을 긁고 있습니다.
또한 고문 상자에 손을 넣었을때 승욱이도 팔을 넣었는데 지현만 팔이 긁혔죠;;;;
그리고 처음에 곤지암으로 들어갈때 남자 배우 중 한명이 뒤에서 멈칫하고 있을 때 지현이 뭐하냐고 들어가라고 뒤에서 영상은 내가 찍고 있을 테니까 먼저 들어라고 한 거 그게 다 곤지암에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확인하려고 그런 거라는 말도 있네요.... ^__________^;;;;;
★ 왜 고문상자는 하필이면 얼굴도 아닌 가슴쪽에 구멍이..? 샬롯을 죽게 한 환자였던 귀신을 보면 가슴쪽에 흉터가 있고 그것을 보아 가슴쪽에 실험을 한 듯 함
★ 베이스캠프의 가스렌지 불이 확 켜지고 전기가 나갔다 몇분 후 돌아오는데 그때부터 환각이 시작됨. (원래 방송은 계속 검은화면으로 나간 것으로 추측됨)
★ 대장이 방송 시청자가 10만명이 넘었다고 흥분하고 마지막엔 거의 100만명을 찍는데 알고 봤더니 다 환각이었음. 애초에 500명 정도 밖에 없었고 댓글 중 '주작하고 있네'라는 반응이 있었으며 방송이 되지도 않았고 그저 연기자들만 귀신 손에 놀아난 것이라는...
★ 마지막에 대장이 곤지암으로 들어가려고 하면서 건물 창문을 "저건 뭐야"하며 비추는데 누군가 있었고 동료들을 찾으러 402호에 들어감. 그때 다시 창문을 내려 비추는데 그게 대장 본인임. (자기 자신이 죽는 모습을 보고 들어감)
★ 402호를 열려하는 행위를 하면 그 곳과 연결되어 인생 아웃당함.
★ 동공 까매지는건 정신병원 환자귀신들에게 빙의되는 것임.
★ 곤지암 정신병원에 찾아가는 날 10월 26일 은 바로 박정희가 실제로 암살된 날임
★ 마지막 유튜브 시청자수는 '503' 명 (지금은 503호로 더 유명한 그 분...)
★ 402의 호 수는 세월호 4월 16일의 416로 설정 할려했음 근데 너무 노골적이라서 402로 바꿈
★ 지현 귀신이 샤브샤브샤브 하는 것은 402호를 빨리 말한 것이라고 함
★ 첨에 시작하는 장면에서 402호 망치로 열려고 나대다가 3개월째 실종 상태인 10대 유투버들은 사실 곤지암 감독의 아들과 조카임. 원래 촬영할 아역들이 너무 늦게와서 현장에 놀러온 아들과 조카에게 테스트용으로 쓰겠다며 자연스럽게 촬영했다함.
포스팅 하면서 다시 무서워 졌네요.. ㅠㅠ 제가 이렇게 태연하게 포스팅을 할 수 있는건 아마도 마지막 30분을 거의 못봤기 때문일 거에요. 그럼 영화 당시 느끼셨던 재미를 제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번 곱씹어 보셨길 바라며 전 무서워서 빨리 이 포스팅에서 나가야 겠어요..ㅠㅠㅠㅠㅠㅠ